본 심화학습편(2-9-1)을 읽기 전, 아래 글들을 먼저 읽기를 권장합니다.
디파이? 당신도 금융 크리에이터! 1편: (1-1) 기초학습편
디파이? 당신도 금융 크리에이터! 2편: (1-2) 기초학습편
디파이? 당신도 금융 크리에이터! 3편: (1-3) 기초학습편
[탈중앙 거래소] 1편 유니스왑: (2-5) 심화학습편
[탈중앙 거래소] 2편 커브: (2-6) 심화학습편
표면적으로 신세틱스는 파생상품의 성격을 가진 합성자산을 발행하는 프로토콜이다.
실질적으로 대규모 거래도 시장충격 없이 소화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소 역할이다.
그래서 신세틱스는 슬리피지 없이 무한한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것을 내세운다.
디파이도 전통 금융상품보다 낯설고,
장외(OTC)도 장내보다 어려운 개념이고,
파생상품(합성자산)도 현물보다 난이도가 있는데,
디파이와 장외와 파생상품의 세가지 개념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디파이 기본기를 갈고 닦은 후 신세틱스를 공부하자.
신세틱스 스테이킹 투자자는 타 디파이처럼 돈 맡기고 이자만 받는 예금자가 아니다.
조금 과장하면 스테이킹하고 빌려준 돈으로 투자를 잘 해야하는 펀드매니저다.
투자한 성과가 다른 투자자보다 좋으면 갚아야 할 빚이 줄고, 나쁘면 늘어난다.
솔직히 투자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디파이 프로토콜이다.
그런데 이 점이 신세틱스의 나쁜 남자같은 매력이다.
신세틱스는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과 다른 위험/보상 구조를 가진다.
디파이로 돈 버는 구조를 대략 네 가지로 분류해 보자.
왜 신세틱스만 이렇게 빡쎈지 알아보자.
디파이 공부의 최종보스, 신세틱스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아직 신세틱스에서 쓰는 용어가 익숙지 않아 처음에는 내용 이해가 힘들 수 있다.
일단 개별 용어에 집착하지 말고 글의 큰 흐름을 따라가자.
그 후 다음 편에서 구체적으로 백서 내용을 다룰 때 몰랐던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자.
신세틱스 토큰인 SNX를 스테이킹하고 스테이블코인 신스인 sUSD를 발행하는 것은,
경제적 실질로 따지면 SNX를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것과 같다.
주목할 점은 갚아야 하는 빚이 대출받을 때 금액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출받을 때 전체 대출잔액에서 내가 대출받은 금액 비율로 고정된다는 사실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 ‘안정’이라는 사람이 400만 원어치의 SNX를 스테이킹해서 담보로 잡고,
100만 원어치의 sUSD를 대출받았다.
이 때 ‘안정’말고도 ‘대박’이라는 사람이 100만 원어치 sUSD를 대출 받았다.
이 상황에서 ’안정’이 갚아야 할 돈은 얼마인가?
정답은 100만원이 아니다.
총 대출잔액은 ‘안정’과 ‘대박’의 대출잔액 합계인 200만원이다.
앞서 ‘안정’이 갚을 돈은 전체 대출금액에서 ‘안정’이 대출받은 금액의 비율이라고 했다.
즉, 100만원이 총 대출잔액 20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50%가 ‘안정’이 갚을 몫이다.
100만원과 총 대출금액 중 50%는 지금은 둘다 100만원이지만, 나중에 달라질 수 있다.
총 대출잔액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투자 성과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세틱스는 대출잔액을 ‘움직이는 부채(active debt)’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안정’은 sUSD를 그대로 들고 있고,
‘대박’은 sUSD로 비트코인 신스(sBTC)에 투자해서 2배 올랐다고 하자.
이 경우 총 대출금액은 200만원이 아니라 300만원(100 + 2×100)이 된다.
따라서 ‘안정’이 갚아야 하는 돈도 100만원이 아니라, 300만원의 50%인 150만원이 된다.
‘대박’이 투자해서 돈 벌었는데 왜 가만히 있었던 ‘안정’의 빚이 늘어나나?
이는 **투자해서 돈벌면, 그 번 돈은 누가 주는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쉽다.
**번 돈을 지급하기 위해 신세틱스의 총 대출잔액이 늘어난다.
총 대출잔액은 신세틱스 스테이킹 투자자(신스 투자자)의 몫이다.
총 대출잔액이 늘어나면, 각자의 대출잔액도 그 몫만큼 늘어난다.
위 그림에서 신세틱스의 총 대출잔액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난다.
’안정’과 ‘대박’은 각각 총 대출잔액의 50%가 자신이 갚아야 할 몫이다.
그래서 둘 다 대출금액(b)은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커진다.
그러나 돈을 번 ’대박’은 자산(a)이 200만원이므로 150만원(b)을 갚으면 50만원이 남는다.
반면 아무것도 투자안한 ‘안정’은 자산(a)은 100만원인데 갚을 빚은 150만원(b)이 된다.
결국 신스 투자자의 거래 상대방은 사실상 모든 SNX 스테이팅 담보대출 투자자다.
쉽게 비유하면
(1) 투자자들이 담보를 맡겨 판돈을 마련하고,
(2) 담보가치의 일부를 투자금으로 가져간 후,
(3-1) 투자 잘하는 사람(자산a - 부채b > 0인 사람)은 빚을 갚고도 돈을 더 가져가고,
(3-2) 투자 못하는 사람(자산a - 부채b < 0인 사람)은 담보를 더 넣어야 하는 구조다.
남보다 토큰 투자 잘할 자신 있나?
없으면 SNX를 스테이킹해서 신스를 발행하지 말자.
SNX 스테이킹은 디파이 언니들 싸움이다.
이쯤 되면 합리적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우리끼리 돈 넣고 돈 먹는 게임 같은데 이게 무슨 가치를 창출하나?
신세틱스는 ‘합성자산(신스, synth)’을 만들어 거래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위 사례에서 ’대박’이 투자한 비트코인도 현물(BTC)이 아닌, 합성자산(sBTC)이다.
합성자산이기 때문에 가능한 점이 크게 두가지 있다.
먼저 이론적으로 어떤 자산이든 합성자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든 도지코인이든 테슬라 주식이든 금이든 유로화든 모두 가능하다.
합성자산의 형태로 모든 자산을 하나의 툴에서 거래할 수 있으니 효율적이다.
또한 자산간 전환비용 등 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주식같은 경우 증권형 토큰과 같은 법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자산별 가격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추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합성자산이기 때문에 대량주문을 해도 슬리피지가 없다.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되니, 거래소처럼 주문량이 커지면 가격에서 손해보지 않는다.
마치 전통 금융시장에서 협의된 가격에 거래되는 장외 대량매매와 비슷한 성격이다.
물론 신세틱스의 담보가치가 충분히 커서 대량주문을 처리할 만큼 유동성이 커야 한다.
신세틱스의 구조를 교과서적으로 설명한 글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글을 읽고 개운하다는 느낌보다는 더 묵직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복잡한 신세틱스의개별구조를 보다보면 큰 그림을 놓치기 때문이다.
큰 그림을 잡아야 세부적인 구조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글은 일반적인 신세틱스 소개 글과 달리 직관적인 큰 그림을 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신세틱스가 주는 핵심 가치는 아래 두 가지다.
SNX 스테이킹 투자자는 어떤 자산도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가 생긴다.
이 도구를 사용하는 빈도가 커지면 신세틱스의 수수료 수입이 커진다.
그리고 그 보상은 모두 SNX 스테이킹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또한 투자자가 늘어 담보가 커지면 합성자산이 감내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도 커진다.
이 경우 대량주문도 싸게 거래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외 파생상품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도 모두 SNX 스테이킹 투자자들의 보상이 된다.
이처럼 신세틱스 생태계의 수수료 수입은 모두 SNX 스테이킹 투자자가 가져간다.
이는 신세틱스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부채 증가 위험도 감내하는 대가로 받는 보상이다.
먼저 진입하고 먼저 나오는 것이 중요한 다른 폰지사기 구조의 디파이들과 결이 다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글의 큰 줄기 따라오느라 고생했다.
다음 편에서는 신세틱스 백서(1.5버전)를 바탕으로 한 교과서적인 내용을 다룬다.
지식의 빈틈을 용납하기 힘든 분들은 다음편에서 신세틱스의 빈조각을 채우자.
또한 주간보상을 청구하는 방법과 같은 실용적인 내용도 살펴보자.
그리고 최근 신세틱스 수수료가 급증한 이유와 V3가 가져올 미래도 함께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