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Web3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문화적, 기술적 인프라가 되어야하는가?

오래간만에 글을 써보네요 :)
어떤 트리거포인트를 통해 정리되는 생각들을 쭉 적다보니 글을 자주 쓰는게 생각보다 힘든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출근길에 유튜브를 보다가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VLIVE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2등인 Weverse라는 하이브 계열의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JYP, SM 아이돌들의 유료 컨텐츠가 사라진다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뭔가 Web3 스럽지 않다는 느낌이들지 않나요?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 영상을 통해 최근 많은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는 Web3 +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찾아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며, 왜 굳이 Web3 인가의 네러티브를 정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며, 특정 프로젝트나 회사를 비하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Naver, HYBE, YG vs SM, JYP

먼저 이런 경쟁 구도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VLIVE 운영사인 네이버는 YG의 2대 주주입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BTS의 모회사인 HYBE와 파트너쉽을 채결, HYBE인 자회사 Weverse Company에 영업을 양도하며 이들이 운영하던 Weverse와 VLIVE를 통합할 계획을 세웁니다. 나아가 Weverse Company는 YG의 자회사에 투자를 집행하며 삼각함대를 더 견고하게 만들었죠.

https://zdnet.co.kr/view/?no=20210527182055
https://zdnet.co.kr/view/?no=20210527182055

이곳에 끼지 못한 JYP와 SM는 bubble이라는 또다른 팬덤 커뮤니티에 이해관계자로 엮여있습니다. JYP는 SME의 자회사이자 Bubble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어유에 2021년 214억원을 투자했습니다.

VLIVE는 통합 전까지 중립적인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었으나, 위에 말한 삼각함대의 형성과 Weverse에 영업 양도를 하면서 SM과 JYP의 유료컨텐츠가 Weverse로 넘어가지 않고, HYBE, YG 측 컨텐츠만 넘어가게 된것이 팬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시장 점유를 위해 플랫폼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해관계로인해 팬들의 소중한 기억들이 사라지는것은 너무나도 잔인합니다. 이들이 결제한것은 단순한 컨텐츠가 아닌 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기여와 지지의 표식이기도 하니까요.

Culture shouldn’t be impacted by stakeholders' business.

이런 하나의 사태는 Web3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습니다. Web3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이미 존재하는 팬덤 커뮤니티에 문화적, 기술적 관점에서 소유권이라는 하나의 기반을 더해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유를 하기 위해선 검열저항성이 필수적입니다. 제 3자에 인해 데이터가 훼손되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검열저항성을 가진 블록체인은 소유권을 보장해주는 인프라로써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팬들의 Web3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이들은 NFT나 Web3를 통해 회사들이 돈을 벌 생각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저는 이런 센터먼트가 잘못된 관점으로 부터 파생된 잘못된 접근방법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해보겠습니다.

  1. 정말 NFT나 어떤 체인에서 런칭하는지와 같은 기술적 특징들이 커뮤니티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2. 대부분의 팬들은 Web3(지갑, Crypto)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NFT, Crypto 거래소나, 마켓플레이스에서 Crypto 결제를 받으면서 콜랙션을 런칭하나요?

  3. 단순 디지털 소유권의 증거인데, 유망한 로드맵, 유틸리티와 특전을 내세우며 높은 비용을 청구하나요?

만약 프로젝트들이 위 질문들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면, 아마도 팬덤을 위한것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팬덤에 접근하고 있으니까요.

위와 같은 액션들은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거래의 인센티브는 차익이죠. 그러나 이런 동기는 팬들의 니즈와 매우 멉니다. 이들은 금전적 이득이나 미래의 유틸리티를 기대하며 구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이들은 자신의 아이돌이 좋고, 컨텐츠를 수집하기 위해서 소비를 합니다.

바로 컨탠츠를 수집한다는 포인트에서 Web3의 소유권이라는 개념이 문화적 인프라로써 접목될 수 있습니다.

소유권은 팬들이 왜 Web3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유틸리티입니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소유권에 대해 이해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메타마스크 지갑 다운로드 받는법이나, 거래소에서 메타마스크로 자금을 옮기는 법 같은건 교육이 아닙니다. 사는법이 아닌 소유하는것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 일인지를 설명해주세요.

거래가능성에서 소유권으로의 관점 전환을 통해 Web3를 팬덤 커뮤니티에 접목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기술적 특징을 강조하는것이 아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컨텐츠를 전달하는것에 집중하세요.

  2. 미래 로드맵, 유틸리티나 특전을 약속하며 높은 금액을 청구하는것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수집하는 재미를 극대화하세요.

  3. 아무런 맥락없이 마켓플레이스에서 런칭하는게 아닌 자체 앱을 통해 소셜로그인, 수탁지갑와 온램프 결제를 활용해 커뮤니티 빌딩부터 구매전환까지 부드러운 UX를 구축하세요.

  4. 단순한 소유권에서 소유권 경제로 점진적으로 커뮤니티를 교육해 전환시킵니다. 커뮤니티가 성장하면서 맴버들에 더 많이 참여하고, 교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세요.

이런 관점의 전환과 접근 방식의 전환을 통해 팬들의 부정적인 센티먼트를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팬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모두 Web3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길 바래봅니다.

영어로 쓴걸 한글로 번역하다보니 영어 한국어 둘다 어색하게 읽히는 것 같긴하네요 ㅋㅋㅋ
다음번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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