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들어가 읽는 Paul Graham의 블로그에서 발견한 Web2.0에 대한 글을 번역했습니다. 제가 만난 여러 사람들 중에는 Web3.0를 낙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과도기적 시점에서 Web2.0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으로 번역했습니다. 참고로 원문은 2005년에 쓰여졌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부가적인 설명을 더했고, 글의 맥락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삭제하였습니다. 미숙한 번역으로 오역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Web 2.0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이 그렇게 쉽게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지금까지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그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Web 2.0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말이 옳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만약 제가 생각하는 Web 2.0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게 필요없을 것 같거든요.
제가 ‘Web 2.0’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것은 2004년 Web2.0 컨퍼런스에서 였습니다. 당시 Web 2.0은 Web-based Application을 위한 ‘Web as a Platform’을 의미했습니다.[1]
그래서 저는 이번 여름에 열린 다른 컨퍼런스에서 Tim O’Reilly의 ‘Definition of Web 2.0’ 세션을 보며 꽤 놀랐습니다. Web은 이미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또한 이전의 Web이 플랫폼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굳이 Web 2.0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어야 했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Tim O’Reilly는 ‘Web 2.0’이라는 단어가 ‘O’Reilly와 Medialive International’의 브레인스토밍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참고로 ‘Web 2.0’을 처음으로 사용한 Medialive International은 기술 이벤트를 주최하는 사람들입니다. ‘Web 2.0’ 또한 이런 행사의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나온 것이었겠죠. O’Reilly는 Web에 관한 컨퍼런스를 조직하고 싶어했고, 변화하고 있는 Web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O’Reilly와 Medialive International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Web 2.0’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Web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겠죠. O’Reilly는 새로운 뭔가가 다가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2.0’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언급되었습니다.
결국 O’Reilly가 옳았습니다. 실제로 새로운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죠. 하지만 ‘2.0’이라는 번화는 그 새로운 무언가를 정의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요. 새로운 Web에 관한 초기 컨퍼런스 피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2.0’이 그 새로운 것을 설명하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던 간에 ‘플랫폼으로서의 Web’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플랫폼으로서의 Web을 의미하는 ‘Web 2.0’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컨퍼런스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습니다. 이후 컨퍼런스에서도 ‘Web 2.0’은 그저 민주주의와 관련된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 정도로 보였습니다. 적어도 온라인에서는 말이죠. 그마저도 실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참석하는데 2800달러를 내야했기 때문에 대기업과 유명 VC들만 참석할 수 있는 자리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Web 2.0 컨퍼런스에 대한 Wired News의 Ryan Singel의 기사는 ‘괴짜들’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 친구가 Ryan Singel에게 물어봤을 때, 그는 원래 ‘VC와 경영진들’이라고 했지만, 아마 편집자들이 그것을 ‘괴짜들’로 으로 바꾸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괴짜들’은 한 7명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Tim O’Reilly도 정장을 입고 왔었는데, 처음봤을 때는 O’Reilly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O’Reilly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은 그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저 사람 Tim이랑 똑같이 생겼어”라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저는 “Tim이 양복을 샀구나."라고 생각하며, 그를 쫓아갔는데, 역시나 그가 맞았습니다. 그는 방금 태국에서 사온 양복이라고 했었죠.(여기서 ‘괴짜들’은 해커들을 의미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한 Web2.0 컨퍼런스가 괴짜들이 아닌 양목입은 사람들로 채워졌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5년의 Web 2.0 컨퍼런스는 저로 하여금 Bubble Duration에 인터넷 박람회에서 Next Hot Startup을 찾으려는 VC들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무엇을 놓치게 될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Web 2.0의 결과가 어떻든 말입니다.
VC들이 ‘Web 2.0’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투자한다고 싶어해서 ‘Bubble 2.0’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Bubble이 업계에 준 충격은 Bubble 그 자체 만큼이나 지나쳤다고 생각하고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 불황 이전에 급성장한 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산업에서도 많은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Web 2.0 Boom’이 제 2의 Bubble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IPO 시장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IPO가 아닌 Exit을 하고 있습니다. 90년대 후반에 VC들이 웃기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과 은행들에게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방법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Exit이 기본 전략이 될 것이고, VC들이 팔 기업을 사줄 매수자들은 IPO 투자자들에 비해 Bubble에 취약하지 않죠.
다시 돌아와서 ‘Web 2.0’이 컨퍼런스 이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인정하기는 싫지만,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Web 2.0’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는 그들이 ‘Web 2.0’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Web 2.0’이라는 단어 자체와 그 의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Web 2.0’이 어떤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죠.
Ajax(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는 ‘Web 2.0’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 중 하나입니다. Ajax는 기본적으로 JavaScript 코드입니다. 우리는 Ajax를 통해 Web-based Application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처럼 훨씬 빠르고 매끄럽게 실행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소프트웨어가 Ajax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고 있고요. 마이크로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이같은 변화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MS도 이 변화를 지켜보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부 문건을 공개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보입니다.
사실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MS가 자체 개발은 커녕 채널링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MS입장에서 최선은 뛰어난 Ajax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것인데요, 이마저도 Google이 크게 MS를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검색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Google Map은 Google이 여러 Ajax 스타트업들을 빠르게 인수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어쨌든 Web-based Application이 Web 2.0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Web 2.0 conforence의 주장은 어느 정도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우연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Google Map이 등장하고, ‘Ajax’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전인 2005년도 초까지도 Ajax 붐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Web 2.0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여러분은 수많은 아마추어들이 소수의 뛰어난 전문가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사례가 있지만, Wikipedia가 대표적이죠. Wikipedia에서 전문가들은 적당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Wikipedia가 무료이고, 따라서 사람들이 실제로 그 정보들을 읽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죠. Web에서는 우리가 돈을 내야만 읽을 수 있는 기사는 존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자리잡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영역은 바로 news입니다. 저는 Reddit을 제외하고는 어떤 뉴스 사이트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2] 만약 중요한 일이거나, 누군가 흥미로운 기사가 있다면, 이것들이 Reddit에 나타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왜 굳이 신문의 1면을 확인해야 할까요? Reddit은 Web에 올라오는 모든 기사를 정확한 필터링해 RSS Feed를 제공합니다. Reddit과 비슷한 사이트로는 Slashdot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Digg와 Tagging 운동을 만들어낸 북마킹 네트워크 del.icio.us가 있습니다. Wikipedia가 훌륭하고, 무료라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있지만, Digg와 del.icio.us와 같은 사이트들은 voter들이 인간 편집자들보다 이런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voter는 Reddit에서 게시물에 투표를 하는 사람들을 말함.
Web 2.0이 민주주의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역은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개인 블로그를 읽는 것이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것 만큼이나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Reddit의 상단 기사들이 잡지나 뉴스 기사가 아닌 개인 블로그라는 점에서 상당히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잡지에 글을 기고해본 제 경험상 일반적으로 편집자들은 글의 주제를 제한하고, 글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편집은 대개 95%의 일반적인 기사를 만들어냅니다. 95%의 기사는 편집을 통해 더 나은 글이 되지만 5%에게는 그 반대죠. 그리고 그 5%는 대부분의 괴짜들의 글입니다.
Web2.0에서 사람들은 Web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Publising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출판물에 실린 편집자의 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의 풀이 매우 크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웹을 통한 최고의 출판물이 최고의 인쇄 출판물을 능가할 수도 있겠죠.[3] 그리고 Web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메커니즘을 발전시켜왔다는 점에서, 편집자와 출판사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마치 시장 경제가 중앙 계획 경제를 능가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업들도 다릅니다. Bubble Duration 기간의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MBA 출신이 회사를 이끌고 있었는데, 이들은 수백만 달러의 VC 자금을 쏟아부으며, 말 그대로 빠른 성공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 있어서 스타트업이란, 더 작고, 더 젊고, 더 기술적인 조직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과거 MBA 출신 스타트업들과는 다르게 투자부터 받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VC의 투자를 받을지는 말지는 나중에 결정하겠죠. 만약 투자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투자를 받을 것입니다.
이제 민주주의와 Ajax가 Web 2.0의 핵심 요소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유저를 괴롭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버블 기간동안의 수많은 인기 서비스들은 유저들에게 상당히 강압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유저들로 하여금 강제로 회원 가입을 하도록 만들거나, 이상한 광고에 노출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지나친 브랜딩과 디자인을 입혀 로딩 속도가 매우 느렸고, 유저들에게 “당신의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의 서비스야”라고 메세지를 보내기도 했죠.(Intel과 MS의 기기에 붙은 스티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스타트업이 자신들이 유저들에게 무언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어떤 것이든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는 유저에게 상당히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심지어 어떤 스타트업은 유저를 짜증나게 할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Y Combinator에서는 우리가 투자하는 모든 스타트업들에게 절대 유저 위에 있으려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유저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절대로 회원 가입을 강요하지 말고, 만일 가입하도록 한다면 절대로 이메일의 컨펌 메일을 기다리게 하지말라고 합니다. 사실 필요하지 않다면 이메일 주소를 묻는 것조차 하지 말라고 합니다. 유저들이 요청하지 않는 한 이메일을 보내지 마세요. 만약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이 있다면 무료 버전에 제공하는 기능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마세요. 또한 동료 중 누군가 “유저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할까?” 라고 물었을 때,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예’라고 대답하세요.
‘How to start a Startup’에서 저는 스타트업은 절대로 다른 누군가가 더 *낮게 비행하게 두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회사들이 더 저렴하고, 쉬운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라는 의미에서 말이죠. User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그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것입니다. User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경쟁자들이 그렇게 할 것이고, 당신은 위기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유저들이 사용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의 Low-end 포지션을 지키라는 의미.
이런 의미에서 iTunes는 Web 2.0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iTunes 덕분에 우리는 앨범을 통째로 사지 않고, 개별 곡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음반 업계는 이것을 싫어했고,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이것을 막아왔습니다. 그러나 유저가 원하는 것은 명백했기 때문에 Apple은 다른 음반 회사보다 낮게 날았던 것이죠.[4] 제 생각에 iTunes는 Web 1.5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Web 2.0은 개별 밴드가 저작권 없이 노래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유저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은 경쟁사가 유료로 제공하는 것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90년 대를 살던 많은 사람들은 지금쯤 우리가 소액 결제 시스템을 갖췄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성공한 서비스는 유저들이 물건을 무료로 나눠주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Craigslist(미국의 중고거래 플랫폼, 광고를 올리거나, 집을 구하거나, 일을 찾을 수도 있음)는 90년대의 광고 사이트들을 파괴했고, OkCupid는 이전에 만들어진 데이팅 사이트에게 같은 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웹 페이지를 만드는 것 자체는 저렴합니다. 거의 아무런 돈이 들지 않죠. 만약 우리가 페이지 뷰 당 1센트라도 만들 수 있다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유저를 위한 맞춤형 광고 타게팅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어서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에는 eBay가 아니라 광고가 지원되는 FreeBay, 또는 더 높은 가능성으로 gBay(Google)가 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Y Combinator는 스타트업들에게 가능한 적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억지로 돈을 벌려고 하지 말라는 얘기죠. 만약 우리가 수십억 달러짜리 산업을 5천만 달러짜리 산업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독점할 수 있다면 훨씬 좋겠죠. 궁극적으로는 자동화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처럼, 물건을 싸게 만드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Microsoft가 될 겁니다. 누군가 MS Office를 대체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만든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 상상해봅시다.[5] 과연 누가 이 기회를 잡게 될까요?
Ajax, 민주주의, 유저를 괴롭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가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얼마 전까지는 저도 이들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Web 2.0’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고요. 결국 ‘Web 2.0’의 진짜 의미가 무엇이든, 얼마나 새로운 것이든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꼬리표로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Web 2.0은 Web이 처음 의도된 대로 사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트렌드는 버블 기간동안 왜곡된 Web에서 나타나고 있는 Web의 본질인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Excite의 공동창업자 Joe Kraus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요, 아래는 Joe Kraus의 인터뷰 중 일부입니다.
“Excite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만든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매체에 어떻게 기존 매체의 관행,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후에 더 적절한 모델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버블이 꺼진 뒤 몇년 동안에는 별일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Bubble Duration 이후의 Web은 Web natural한 성질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Web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된 것은 혁신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Web 자체의 자연스러운 성질인 것이죠.
저는 웹을 통해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 아이디어는 거의 웹만큼이나 오래된 아이디어죠. Sun이 처음으로 시도했고, 그렇게 Java Applet이 탄생했습니다. Java는 C++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1996년쯤는 Java Apple으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Java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모델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계획은 자기 무게에 못이겨 실패했습니다. 여기에는 MS의 영향도 있었고요. 하지만 MS가 없었더라도 결국은 실패했을 겁니다. 프로그래머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만약 어떤 홍보 회사가 뭔가를 차세대 개발 플랫폼이라고 홍보한다면, 우리는 그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홍보 회사는 그것을 굳이 홍보할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해커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약 필요했다면 해커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했을 것입니다. Busmonster가 Google이 의도하기 전부터 Google Map을 사용했던 것처럼 말이죠.
다시 돌아와서, Ajax가 Next Hot 플랫폼이라는 증거는 수천 명의 프로그래머들이 Ajax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고,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Ajax를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안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죠.
Web 2.0이 세 가지 구성 요소들 사이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Y-Combinator에서 Web 2.0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고 해봅시다.
del.icio.us나 filckr같은 사이트들은 User들이 콘텐츠를 태그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페이지 안의 웹 링크처럼 사람들이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태그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페이지 안에 존재하는 각 링크들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 또는 조직과 조직을 연결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의미하며, 네트워크 안에서 각 구성원들의 링크가 얼마나 인용되었는지 추정할 수 있죠. 이러한 암묵적 태그를 통해 네트워크 안에서 User가 원하는 페이지를 발굴하고, 이와 함께 링크가 많이 인용된 순서로 페이지에 랭킹을 만들어 웹 검색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 아이디어는 Google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Google은 Web 2.0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Google의 핵심 비즈니스를 Web 2.0의 관점에서 이이기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유저를 괴롭히지 말라’라는 Web 2.0의 핵심 요소는 Google의 모토, ‘Don’t be eveil’에 포함되며, Google의 Google Map은 Ajax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죠.
Web 2.0은 Web이 처음 의도된 대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Google은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이것이 Google의 비밀이었죠. Google은 출판 업계 사람들처럼 앉아서 기도하거나, MS나 음반 업계 사람들처럼 유저들를 고소하는 대신, 바람을 타고 순항하고 있습니다. [6]
Google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대신, 어떤 변화를 인지하고, 변화가 일어나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미리 움직였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는 올바른 방식이며,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비즈니스에 많은 영향을 미침에 따라 비즈니스를 하는 올바른 방식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Google이 Web 2.0 회사라는 것이 사실은 조금 의미심장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 또한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llpathic(?)은 그냥 ‘제대로 한다’는 의미일 뿐이기 때문에 여기에 특별한 의미가 붙는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신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1] ‘Web의 첫 번째 물결이 브라우저와 가까웠다면, Web의 두 번째 물결은 Web 전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회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마하는 바가 얼마나 크던 간에, Web-based application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Disclosure: Reddit was funded by Y Combinator. But although I started using it out of loyalty to the home team, I've become a genuine addict. While we're at it, I'm also an investor in !MSFT, having sold all my shares earlier this year.
[2] Reddit은 Y Combinator에 투자받은 화사였습니다. 처음에는 포트폴리오 기업이라는 생각에 Reddit을 시작했지만, 이제 Reddit에 충성 고객이 되었죠. 말하는 김에 저는 MS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만, 올해 초에 MS 주식을 전부 팔았습니다.
[3] 글을 편집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글을 쓰는 것보다 편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제가 쓴 글의 전부를 편집하려는 친구들도 있죠. 제가 싫어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편집으로 원래 의미가 왜곡되는 것입니다.
[4] 물론 이것은 상당히 절제된 표현입니다. 몇몇 유저들은 Apple이 iTunes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몰래 그렇게 해왔습니다.
[5] Web-based Application을 통해 MS Office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은 모든 구성 요소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Web-based Application이 여러 서버에 분산된 Virtual Home Directory를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그냥 직접 만들 수도 있고요.
[6]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의 고객을 직접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SCO가 유저들을 고소하는 것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협조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앞서 업로드한 ‘(번역글) Tech Question for 2022’와 같이 2022년 초 제가 베를린에 있을 때 번역하였습니다. 기술적 용어들이 많아 번역하고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Pual Graham 특유의 친근한 구어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Paul Graham은 Web 2.0의 핵심으로 Ajax라는 기술과 그것으로 인해 만들어진 민주적인 플랫폼, 그리고 유저에 대한 마인드셋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플랫폼이 국가이고, 플랫폼의 유저들이 국민이라고 가정했을 때, Democracy와 Don't Maltreat Users가 충분히 납득이 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권력의 분포는 달라지기 마련이고, Web 3.0은 더 많은 권력을 유저들과 Share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Web 2.0에 대한 글을 번역한 지금도 이 무브먼트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 같습니다. 여전히 추상적, 이념적이고, 사실 제 입장에서는 retrospect한 것이기 때문에 그저 원인과 결과를 보고 인과를 파악한 것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가올 Web 3.0가 어떤 미래일지, 어떤 파급을 가져다줄지(예상는 할 수 있습니다만) 완전히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브먼트에 동참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일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