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ombinator의 전 CEO Paul Graham의 Ideas for Startups를 번역했습니다. Paul Graham의 블로그에 들어가면 고전같은 글들이 몇 개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글도 그중하나라고 생각해서 번역해봤습니다. 다만, 글이 쓰여진 시기가 2002년이라는 것과 Paul Graham의 글에는 워낙 비유가 많은데, 이중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삭제했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이해를 돕기 위해 부가적인 설명을 더했고, 글의 맥락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삭제하였습니다. 미숙한 번역으로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람들이 제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저는 반대로 물어봅니다. “왜 사람들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까요?” 어쩌면 바보같은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사실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아이디어가 없다고 이야기하죠. 이 둘은 다른 것입니다. 아이디어가 없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뿐더러, 어떤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것 같은 일종의 기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 그저 멋진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이들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수백 만 달러의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는 백 만 달러짜리라고 이야기합니다. 만약 스타트업을 위한 아이디어가 백만 달러짜리 아이디어라면 당연히 어려워보일 겁니다. 그것을 시도하는 것조차도 말이죠.
그런데 사실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백만 달러짜리 아이디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디어를 팔아보는 것인데요, 아마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이처럼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좁은 의미에서 스타트업 어이디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사실 거의 모든 스타트업들이 초기 아이디어와는 다른 것들을 만들죠. 한 마디로 여러분이 가진 초기 아이디어의 가치는 그 아이디어가 부서지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진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했다는 겁니다. 초기 아이디어는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청사진이 아니라 질문에 가까운 것이죠. 주장은 반론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질문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는 웹 기반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거에요!”라고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은 여러분은 MS와 경쟁해야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UI를 만들어내기가 굉장히 어려우면, 유저들은 여러분의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할 겁니다.
질문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질문을 하게 되면 “일단 웹 기반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보고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죠. 한 번 시도해보면 뭔가 유용한 것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겁니다. 어쩌면 스프레드시트가 아니라 다른 협업 도구를 만들어낼 수도 있죠. 이런 아이디어들은 직접 시도해보지 않는 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만약 아이디어가 청사진이라면, 아이디어는 무조건적으로 옳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만약 아이디어가 질문이라면, 틀릴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아이디어로 이어지게 될 수 있죠. 틀린 아이디어의 중요한 가치는 이것이 어떤 문제의 부분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너무 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저는 항상 이렇게 묻습니다. “문제를 쪼개서, 작은 것부터 확장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고 말이죠. 확장성 문제에 부딪히지 않는다면 가능합니다. 1980년대 스타일의 AI처럼 말이죠.
지금까지 우리는 백만 달러짜리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문제를 줄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려운 것 같지는 않은데요.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좋은 친구를 찾는 것이죠. 신기술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재료이고, 친구들과의 대화는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는 부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는 이 두 가지가 다 있죠. 이것이 바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대학에서 만들어지는 이유입니다. 대학은 새로운 기술로 가득 차 있는 곳입니다. 당연하게도 대학은 연구를 하는 곳이고, 일반적으로 연구란 새로운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또 대학에 있는 학생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실수에도 융통성 있기 때문이죠.
이 반대는 돈을 많이주는 지루한 대기업입니다. 대기업들은 신기술에 지나친 편견을 가지고 있고,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대학원은 대기업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학원은 돈을 많이 받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새로운 일을 하는데 쏟게 됩니다. 물론 꼭 대학에서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라면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가능하죠.
이제 여러분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사람들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냥 혼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는 없을까요? 제 경험상 어렵습니다. 아인슈타인조차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분출할 다른 사람이 필요했죠.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개발되기 때문입니다. 목수가 조각을 할 때 나무의 저항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디어도 다른 사람들의 저항이 필요하죠.
Y-Combinator가 1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성공한 모든 회사는 적어도 2명 이상의 창업자가 있었죠. 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며 일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친구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동창업자들이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앉아서 함께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가장 좋은 방식은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요, 어려운 문제를 항상 같이 이야기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샤워를 할 때에는 좋은 아이디어가 자주 떠오르는데요, 샤워를 하는 것은 명상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워를 하는 동안 정신은 깨어있지만, 주위를 끌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죠. 새로운 아이디어는 이렇게 자유롭게 생각하는 환경에서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것은 마치 낙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낙서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습관은 무의식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위적인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 또한 일하면서 배운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런 습관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튀어나오기 마련이죠.
생각의 습관을 기른다는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습관을 기른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잠시라도 일을 하는 것이 좋은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일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의 습관을 기르는 것이죠.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의 습관이 없다면, 작은 아이디어도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물론 특정 분야에서 기를 수 있는 생각의 습관을 기르기 위해 꼭 그 분야에서 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단지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분야는 다른 것이 더 좋습니다.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을 결합한다는 것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해커들은 오픈 소스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다른 분야에 적용해보면 어떨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생각의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할까요? 제 생각에는 더 어려운 분야갸 더 좋은 생각의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력한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수학이 있습니다. 수학은 그 자체로 공부할만한 가치가 충분하죠. 특히, 기대하지 못한 방식으로 연결된 분야를 연결시키는 것도 좋은 생각의 습관을 기르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컴퓨터 공학과 전자 공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죠.
저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냥 아무렇게나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충분히 헤멜 수 있어야 하죠.
어떤 경우에는 솔루션을 찾는 것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를 발견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명백하죠. 문제가 짜증나기 떄문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1700년 대의 사람들의 삶을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참기 힘들었을 겁니다. 이렇게 문제를 부정하는 마음은 매우 강력해서 심지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의미한 솔루션을 찾아내더라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을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스팸 메일을 필터링하는 작업을 하면서 이런 현상을 직접 관찰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2002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팸을 무시하기만 했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휴리스틱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분의 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었죠.
저는 스팸을 참을 수 없었고, 이것을 통계적으로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스팸필터링 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제가 만들었던 알고리즘은 매우 간단한 것이었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 뿐이었던 겁니다.
결국 우리가 참을 수 없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것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시도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정말 간단해보이는 이것이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비법이죠.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한 것들은 일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무엇이 달라야할까요?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비즈니스를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그리고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죠. 돈을 버는 방법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겁니다.
결국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람들이 원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새로운 이론이 새로운 무언가를 발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런 것에 대해서 큰 수요가 있지는 않죠. 반대로, 유명인의 가십 거리를 다루는 잡지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부는 민주적으로 정의됩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가치있는 아이디어가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러나 어떤 분야에 한해서는 가치있는 아이디어와 좋은 아이디어가 비슷하기도 합니다. 특히 기술분야에서 그렇죠. 어쩌면 너무 비슷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는 멈춰서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이것을 위해서 돈을 지불할 것인가?” 결국 소수의 몇 가지 아이디어만이 처음의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하게 되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이들이 고장난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인데요, 데이팅 사이트가 대표적이죠. 데이팅 사이트는 수백만 명의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만들어놓은 것을 보면 끔찍하죠. 아마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치 끔찍한 것을 만들어놓고 마케터들에게 떠넘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Window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Window는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죠. 독점은 정면으로 이기기 어려우니까요. Window는 무너져야하고 또 언젠가 무너질 것이지만, 더 좋은 데스크톱 OS를 만들어서 무너뜨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Window를 무너뜨리는 방법은 문제를 Window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상위집합으로 재정립하는 거죠. 예를 들어, “데스크톱에서 어떤 운영 체제를 사용해야하는가” 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로 정의하는 겁니다. 이 답은 데스크톱 컴퓨터와는 크게 관련이 없게 되죠.
많은 사람들이 Google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아주 미묘한 문제입니다. Google과 같은 큰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Window 킬러, 더 정확하게는 Window 트렌스젠더가 대기업보다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된 방법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사치품을 상품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 방법을 시도했던 대표적인 사람으로 Henry Ford가 있습니다. Henry Ford는 당시 사치품이었던 자동차를 상품으로 만들었죠.
여러분들이 물건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다면 더 많이 파는 것에 그치겠지만, 여러분이 극단적으로 싸게 만들 수 있다면 해당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여러분이 만든 것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죠. 극단적으로 가격이 낮아진다면 대체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너무 싸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컴퓨터를 가질 수 있게 되면, 여러분은 이것들을 통신 기기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되겠죠.
어떤 물건을 극단적으로 싸게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Ford의 모델 T가 이전에 출시된 차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죠. Ford는 검정색으로만 출시되었지만, 장소를 이동하고자했던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문제를 해결해주었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제가 Micheal Rabin으로부터 배운 가장 유용한 생각하는 습관 중 하나입니다. 문제를 재정의하는 것은 경쟁자가 있을 때 특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런 방법은 경직된 사람들이 따라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다시 정의하면 여러분은 경쟁자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그들에게 위험하다는 인식을 드러내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죠.
물건을 싸게 만든다는 것은 사실 물건을 사용하기 쉽게 만든다는 좀 더 일반적인 기술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뭔가를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너무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해졌기 때문에,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 자체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하나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사용하기 쉽게 만든다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이 대부분 그것의 사용하기 쉬움이 아니라, 단지 효과가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죠.
스타트업으로서 성공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에게도 Exit 전략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에게 돈이나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주지않고는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이 말은 즉 여러분의 회사가 Exit하거나 IPO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IPO까지 하는 스타트업의 수는 매우 적죠.
만약 성공이 Exit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여러분은 Exit 자체를 목표로 삼아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예전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여러분은 거대한 회사를 만들고 싶은 척을 해야했고,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인수제안을 하면 놀란 척을 해야했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상황이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업자들 중 98%가 성공이 돈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아무도 이것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일까요? Exit을 목적으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한 가지 장점은 여러분을 인수할 기업(아마도 대기업이 되겠죠)을 관찰하면서, 이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여러분이 직접 시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인 것이죠. 대기업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여러분이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여러 대기업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Window를 개선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이런 제품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MS이고, 경쟁자가 없는 경우 MS는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을 인수하는 대신, 여러분의 제품을 천천히 카피할 수도 있겠죠. 만약 여러분이 제대로된 가격에 Exit하고 싶다면,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뛰어난 스펙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독과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균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술의 독점은 스타트업보다 대기업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겠죠.
뛰어는 스펙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트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독과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술의 독점은 스타트업보다 대기업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도 빠르게 발전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이자, 가장 가능성이 낮은 방법은 바로 우연에 맞기는 겁니다. 유명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펴보면, 많은 경우 처음에는 스타트업이 아니었죠. Lotus는 Mitch Kapor가 친구를 위해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시작했습니다. Apple은 Steve Wozniak이 마이크로컴퓨터를 만들고 싶어했지만, 당시 그가 일했던 Hewlett-Packard에서 Wozniak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고요. 또한 Yahoo는 David Filo의 개인적인 링크들의 모음으로 시작되었죠.
그렇다고 우연한 아이디어를 기다리는 것이 스타트업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의식적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Apple이나 Yahoo의 밸류를 보면, 그냥 우연에 맞기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이것이 스타트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최고의 방법이 해커들과 함께 재밌는 일을 하는 것인데요, 이런 경우 회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기 전부터 이미 친구였던 여러 명의 창업자들이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재미있는 해킹을 하는 것이 될 수 있죠.
이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백만 달러짜리 아이디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커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aul Graham의 글은 비유가 워낙 많아서 번역할 때 조금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비유는 과감하게 삭제했다는 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올해 초 제가 베를린에 있을 때 번역한 글인데요, 비록 트랜디하지도 않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에 관해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익숙한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Paul Graham의 글에서는 Founder들을 위한 사소한 조언까지도 담겨있는 것 같아 시간이 되면 찾아보고 있습니다.